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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GRAVITY 2013)

 

작년 영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언컨대 ‘그래비티’라고 말하고 싶다. 현란하게 치장된 기존 SF영화들의 정곡을 찌르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아주 잘 만들어진 그 이상의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혹자는 1968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빗대어서 언급할 만큼 영화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 부각하여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영화 ‘그래비티’가 관객들에게 선사한 충격은 그 크기는 다를지라도 어마어마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첫 번째로 인상 깊게 주목할 점은 바로 화면 연출의 힘이다. 감독이 하려는 이야기는 ‘조난당한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무사히 지구로 귀환한다’라는 단 한 줄이다. 그러나 누가 어떻게 이야기 하냐에 따라서 내용은 천차만별이 되는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을 마음껏 누비면서 영화적 긴장감을 처음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이끌어 가며 보여주게 된다.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 중에서 우주선이 파편에 의해 파괴되며 산산조각이 나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때 폭발 효과음이나 파괴되는 소리 하나 없이 단순히 배우의 거친 숨소리만 듣게 된다. 이는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 상황을 긴장감 있게 느끼게 해준다. 사실 실제 우주공간이 그러하다. 그리고 이야기가 흐름에 따라 주인공과 더욱 밀착해서 섬세한 인물의 심정을 여과없이 화면으로 보여준다. 주인공이 한 명이라 지루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다음으로 이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농도 짙은 CG와 한정된 공간의 액션이다. 영화의 배경은 우주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현재의 과학으로 우주에서 실제처럼 영화를 찍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첨단 장비들로 촬영했고 그것을 방대한CG로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느끼게 해줬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영화 제작 당시 현존했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모두 연산을 하지 못해 다운되어 버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방대한 CG가 사용되었고 우주에서의 모든 볼거리를 소화해 낼 수 있었다.


한 번만 보기에 참 아쉬운 명작. 이미 스크린을 내린 지 꽤 되었지만 DVD와 Blue ray로 ‘그래비티’의 무중력을 다시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IMAX로 재개봉을 기대하는 일인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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