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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남 三合水의 터 (조용헌 살롱_조선일보)

꿍꿍이 blog오리진 2014. 9. 19. 19:25


강남 三合水의 터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는 강남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이 부지 입찰을 놓고 삼성과 현대차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약 8만㎡, 2만4000평에 해당하는 면적에 감정평가액은 3조원이 훨씬 넘는다. 풍수적으로 볼 때 한전 부지를 포함한 강남 삼성동 일대는 삼합수(三合水)가 이뤄진 터다. 한강이 흐르고 있고, 여기에 탄천이 한강으로 합류하고 있고, 다시 양재천이 탄천으로 합류하고 있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흘러온 물줄기인 한강, 탄천, 양재천이 삼성동을 중심으로 합해지는 것이다.



풍수에서 물은 재물로 본다. 강물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으면 돈이 모이는 형국이다. 산에서 나오는 화(火) 기운이 남성적인 에너지라고 한다면, 물은 부드럽게 감싸주는 여성적인 에너지다. 불만 있고 물이 없으면 그 터 기운이 오래가지 못한다. 물이 없으면 홀아비살림이다. 물은 감싸주면서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물이 없으면 그 터 기운이 저장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이 있어야 오래간다. 더구나 여러 갈래 물이 합수(合水)되는 지점은 고대로부터 신성한 명당으로 간주되었다. '두 군데 물이 합해진다'는 의미를 지닌 양수리(兩水里)가 그러한 지명이다. 미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 구역도 허드슨강과 이스트강이 합쳐지는 양수리라고 볼 수 있다. 양쪽 강에서 흘러온 수기(水氣)가 이 지점에서 합해지니 돈이 모인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워싱턴 시내도 강물이 활처럼 감아 도는 곳에 주요 금융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다. 베이징은 물이 없으니까 권력은 있지만 돈은 적다. 강물이 모이는 상하이에 돈이 있다. '洞'(동) 자에서도 나타난다. '물( )이 같으면(同) 한동네가 된다'는 것은 물이 합해지면 인심도 모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삼합수의 삼성동 터는 에너지도 합해지고 인심도 합해진다는 좋은 의미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전 부지 일대는 마이스(MICE) 용도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미팅,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가 모두 이뤄지는 복합 공간을 말한다. 삼성동 삼합수 터는 천시(天時)를 만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조용헌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용헌 칼럼리스트가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 작성하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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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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