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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용헌 살롱] [964] 보석과 呪術(주술)

꿍꿍이 blog오리진 2015.02.21 03:56

 [조용헌 살롱] [964] 보석과 呪術(주술)

 

 여행의 깊은 맛을 보려면 그 지역의 독특한 인물을 만나야 한다. 필자는 이상하게도 이국의 낯선 길을 걷다가도 신비한 인물을 만나는 경험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2000년에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지역의 천산(天山) 산맥을 여행하다가 산동네에서 사람을 한 명 만났는데, 하필 그 사람은 주술사(呪術師)였다. 주문을 외워 병을 치료하고 앞일을 예언해 주는 50대 중반의 여자 도사였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상당한 내공을 갖춘 도사였다. "당신은 보석 중에서도 특히 녹색(연두색) 보석을 지니고 있으면 좋다"는 예언을 해 주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왜 녹색 보석이란 말인가?'하는 의문을 품었다. 몇 년 뒤에 깨달았는데, 녹색 보석은 인체의 간장(肝臟)하고 연관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오행사상에서 볼 때 오장(五臟)은 각기 상징하는 색깔이 다르다. 간장은 동방의 목(木)이고 녹색에 해당한다. 심장은 남방의 붉은색, 폐장은 서방의 흰색, 신장은 북방의 검은색, 위장은 중앙의 황색이다. 원고를 많이 쓰다 보면 간장의 기운을 많이 소모시킬 수 있다. 보완책으로 녹색의 보석을 지니고 있으면 간장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게 오행적 사고방식이다. 주술적 사유방식이라고나 할까.

  보석은 암석의 정수(精髓)다. 그러므로 기가 함축되어 있다고 본다. 녹색의 보석은 에메랄드, 비취[硬玉], 옥(玉), 페리도트(peridot)가 해당된다. 동양에서 좋아했던 붉은색 보석은 산호다. 산호는 붉은색을 최고로 친다. 청나라 말기의 홍정상인(紅頂商人) 호설암. 그는 상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2품의 벼슬을 정식으로 하사받았다. 그 벼슬의 상징이 바로 붉은색 산호가 박힌 모자였기 때문에 '홍정상인'으로 불리던 것이다. 붉은 산호는 심장도 해당되지만, 귀신을 쫓는 벽사(?邪)의 효과도 있다고 믿었다.

  주술적 관점에서 보면 호박(琥珀)은 황색이므로 위장과 관련이 있고, 오닉스는 검정색이므로 신장, 진주는 폐장이다. 유럽 보석계에 알려진 주얼리 아티스트 최우현(52) 선생에 의하면 서양보석사에도 병을 치료할 때 보석을 사용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용헌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조용헌 칼럼리스트가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 작성하신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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